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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북의 날
2010.05.12 22:56

평북 도민의날 행사에 참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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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북 도민의날 행사에 참가 후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평소의 휴일과는 좀 다른 특별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나는 가족들과 함께 이름도 생소한 <평안북도 도민회>의 체육대회가 열리는 신일고등학교로 향했다. 학교에서 늘 하던 체육대회와는 좀 다를 것 같아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가져보는 가족들과의 휴일이라 설레임 반, 궁금증 반의 마음으로 차에 올랐다.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큰 규모에 조금은 놀랐다. 넓은 잔디구장에 많은 어르신 분들부터 나이어린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티셔츠를 맞춰 입고 열심히 체육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아 내 기분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아이들은 신나게 웃고 떠들며 공을 차며 뛰어다니고 어른들은 오랜만의 만남인지라 반가움으로 웃으시며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많은 얘기를 하시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런 활기찬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니 면민회에 대한 그동안의 무관심과 나와는 상관이 없는 행사라는 생각이 조금씩 변해갔고 나중에 행사를 마치고 돌아올 때쯤에는 앞으로는 나도 이런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참여해야 면민회가 지속적인 발전을 하지 않을까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오전에 입장식을 할 때는 각자가 소속된 지역 팻말을 들고 당당히 운동장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북한에 고향을 두고 월남하신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동질감과 따뜻한 마음에 나도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입장식과 기념식 후에 맛있는 점심 도시락을 먹고 체육대회가 이루어졌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경품행사도 있었다. 노트북, TV 등 많은 경품들을 보고 정말 여러분들이 이 면민회에 물심양면으로 많이들 봉사하고 계심이 느껴졌다.

 

처음 참석한 이번 도민회 체육대회는 우리 가족과 조상 즉, 나의 뿌리를 생각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잊고 지낸 우리 조상들의 고향과 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실감과 나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얼마나 고향의 친지들이 그리우실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처음에는 이런 모임을 왜 하는 것인지조차 잘 알지 못했고 사실 관심도 없었다. 오늘날까지 나고 자란 도시속의 삶에서 고향이란 단어가 낯설게만 느껴졌지만 아빠의 권유로 면민회에 참석하고 보니 새삼 나의 근본과 뿌리, 우리 가족, 그리고 고향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며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의 모임이 참으로 유익했음을 깨달았다.

아울러 어느 곳에서 태어났건 가고 싶을 때 마음대로 고향을 찾아갈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도 면민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는 되도록 참석해서 미약하나마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 체육대회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활동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아울러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참여해서 세대를 넘어서는 공감대의 면민회로 더욱 발전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져보게 되었다.

2010년 5월 5일 어린이날! 무심코 참여했던 체육대회였지만 내게 있어 이 날은 한걸음 성숙으로의 다가감과 더불어 가족과 이웃들과의 즐거웠던 좋은 추억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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