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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8 14:41

38차 개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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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회 사(開會辭)  
 

 

서고동 고 이근무(李根茂) 선생님을 위원장으로 하여 1966 8 15일 남산 음악당에서 발족된 창립총회준비 발기위원회를 중심으로, 동년 10 20일 종로 종묘에서 창립총회(초대회장 고 김지국(金志國))를 가진지 40 여 년이 흐른, 작년 제37차 총회(16대 회장 서고동 임중빈(林重彬))에서 면민회 임원진이 1세에서 2세로 전면 바뀌었습니다(17대 회장 서고동2세 김익성(金益聖)). 그러나 실향 1 세대의 염원인 고향방문과 평화통일은 이루어지지 않은채 그 역사적인 고통과 짐은 다음 세대로 그대로 전이되어 슬프게도 후세대의 가슴을 터질 듯 억누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이리도 슬픈 것은 우리 모두의 비원이었던 남북통일 저 고향 땅수복을 현실이 아닌 하나의 허망한 꿈인듯 그것을 망각하려 하면서 우리 모두 자포자기 하려 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고령삭면 면민회 1세 어르신과 23세 동료 선후배 제현 동지 여러분, 이천 여년 동안 나라 없이 세계 각처를 떠돌아 다녔던 역사의 한 국면에서 오백만 여 명이나 집단 학살 당하면서도 끝까지 살아 남아 마침내 독립된 자신들의 남북통일 국가, 이스라엘을 회복 할 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들의 언어와 혈통을 유지하면서 꿈과 희망을 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 유대인들은 이천 여 년 동안 그것을 잃지 않았는데, 우리들은 겨우 50 여 년 만에 그것을 잃어 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평양 건너 캐나다에서, 남도 부산과 전북 익산 그리고 충남 서산 등 전국 각지에서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먼 길을 마다 않고 오늘 저희가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바로 이 사실은 아직 우리의 가슴 안에 그 희망과 정열이 살아 숨쉬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1 세 어르신 여러분, 이 자리를 통해 저희 234세 후대들이 보지 못하였기에 망각할 수 밖에 없는 선대(先代)의 고향산천과 그 사람들을 일깨어 주시어서, 그 땅을 밟았을 때 지금은 정치행정적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고령삭면 이라는 이름을 지도에 다시 새기며, 영산시의 그 교회를 다시 건축하고 학교를 증축하며, 민둥산으로 변해버린 방울산에 나무를 심고, 농가로 변한 삼벽정을 원상 회복하며, 무당소의 물길을 깊게 하고 소전거리 앞거리 뒷거리를 새롭게 단장 할 수 있도록 격려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한 여름 밤의 공상이나 허망한 꿈으로 끝나지 않도록 힘을 모아 저희 후배들을 격려 해 주십시오. 십 오 년 여 전에 고향 고령삭면 영산시를 방문하고 돌아 오신, 그러나 지금은 고인이 되신 교포께서 영산시를 향해 빛고개를 넘으면서 쓰신 글을 인용하므로서 본인의 개회사를 마칠까 합니다(원하시면, 아래 세모꼴 플레이 버튼을 누르십시요).

 

 

“ ‘빛고개를 바라 보면서--빛고개에서 산화한 아홉 분 영전에 바침.

 

지금은 청청하던 푸른 솔 푸른 솔들도 꺾이고

맷새들 날아와 우짖지 않는 황폐한 산,

 

하늘에 사무치는 비통한 한이 굽이마다 서려있는 빛고개

(아래 우측 사진: 100미터 상공에서 내려 다 본 빛고개, 2008년, 구글위성)


                        

 

목숨 걸고 불의에 항거한 우리들의 피붙이 아홉 분,

그 아홉 분 영령이 장렬하게 산화하여 잠드신 빛고개.

 

1952 10월 하순과 그리고 또 12월 어느 날

빛고개 마루턱에서 고향 산하를 울린

비정한 소제 장총의 따가운 총성.

 

그 슬프디 슬픈 총성이 메아리 되어 구천에 맴돌다가

40년 세월이 흘러간 오늘, 우리들 가슴마다에

단장의 아픔으로 울려 오지 않는가.

 

우리의 가슴 이토록 저려 오는 까닭은

당신들 마지막 가신 길이 처참한, 너무나도 처참한

형극의 길 단지 그 때문 만은 아니고,

 

기막힌 그 사연을 까마득히 모른 채

멀쩡한 얼굴로 웃음 웃으며, 속물이 되어

살아 온 긴 긴 세월이 서럽기 때문이 아니런가.

 

앞으로는 우리들,

당신들 곁으로 달려갈 그 날이 오기까지

거룩한 그 뜻 받들며 사람으로서 가야 할

올바른 길을 겉돌지 않고

비굴함 없이 떳떳이 걸어가리.

 

            

바쁘신 공무 중에서도 이 자리를 빛내 주시기 위하여 찾아 주셔서, 망향의 한을 달래고 있는 저희를 위로 격려 해 주신 의주군 차효식(車孝植)군수님과 의주군 군민회 최세균(崔世均)총무님, 다른 행사 일정 때문에 참석치 못함을 송구해 하면서 인사의 말씀을 고령삭면 면민회께 남기신 의주군 군민회 차진남(車鎭南)회장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비현면 양계식(양계식) 면민회장님과 기타 내빈 님들게 감사의 마음을 면민회원을 대신하여 전합니다.

 

하나님의 보살핌과 은총이 우리 고령삭면과 의주군 그리고 평안북도와 남북한 모두에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령삭면 민민회장  김 익성(金 益聖)

2008 10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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